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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a's territory
목수정이란 사람을 처음 알게 된 건, TV에서 본 다큐멘터리였다. 주로 ?살 차이나는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으며 살고 있다- 와 '문화정책' 이라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분야를 프랑스에서 공부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였던 것 같다. 그 사람이 쓴 책이 있다는 걸 알고 읽어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때쯤 '정명훈과 국립오페라단 사건' 에 관련되었던 사람이 이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내가 처음에 읽었던 기사에 그녀의 이름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그냥 스쳐지나갔는지도 모른다. 정명훈씨 관련 사건과 관련하여 사람들이 정명훈을 욕하다가도 목수정씨에 대해 말이 많았던 건, 그녀가 정명훈의 언행을 나름 권력을 가진 자의 만행으로 해석하기보다는 가부장적인 한국 남자의 행동으로 해석했기 때문이었던..
그녀에게 말하다 - 김혜리 지음/씨네21 씨네21에 실렸던 작가, 배우, 디자이너, PD, 영화감독, 사진작가, DJ 등의 인터뷰 모음집. 인터뷰를 모아 책으로 만들 생각을 하다니, 이 자체가 참 참신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장르(?)이기도 하고, 내가 잘 모르는 사람들의 잘 모르는 이야기라, 한 챕터씩 읽는 것이 즐거웠다. 사실 내용 자체는 그다지 가볍지는 않다. 그들의 말을 한마디 한마디 되새기며 읽는다면. 이름과 얼굴 정도만 아는 유명한 사람도 있고 잘 모르는 사람도 있었지만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인터뷰 앞에 실린 짧은 글과 잘 짜여진 인터뷰 내용만으로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았다. 던지는 질문 하나하나가 잘 구성되어있고, 한 방향에 치우치거나 하는 일도 없었던 덕분이라..
언제부턴가 나중에 까페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조금 지나서는 그게 아주 많은 사람들의 바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에는 바램에 그치는게 아니라 주업으로 혹은 부업으로 창업하는 사람도 무척 많다. 그 결과물이 요즘 서울 시내에 특히 홍대에 많고 많은 까페가 아닐까 싶다. 내가 대학에 들어갈 때만 해도 까페란게 그리 흔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역시 n년이란 세월은 강산도 바꾸는 거다. 아직 제대로 된 직업을 가져본 적도 없어서 몇 년 안에 까페를 창업하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나중에 늙어서 친구들과 까페를 차려보고 싶다는 막연한 소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까페라는 데는 가보기만 했을 뿐, 내가 가서 차 마시고 앉아있다가 오던 그 까페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운영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잘..
2008년에 어떤 책을 읽었는지, 얼마나 읽었는지 되돌아보았다. 상-하 권으로 나눠져있는 책이나 만화책의 경우는 한 권으로 계산했더니, 76권을 읽었다. 생각보다 많이 읽었네! 장르를 대충 나눠봤더니 만화 (10), 소설 (23), 자기계발 (20), 교양-에세이 (13), 기타 (10) 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올해엔 다른 때보다 소설이 좀 줄고 자기계발서 등 실용적인 책을 많이 읽었는데, 요즘의 트렌드가 반영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기 계발서를 읽고서 그대로 실천하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나를 돌아보고 약간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끔 읽는 것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내년에는 교양 서적을 좀더 읽어보고자 하는 소망이 있지만, 스트레스가 상당할 듯 해서 잘될지 모르겠다. 전공 분야의 교양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