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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a's territory
얼마전 P군이 물었다. 왜 읽지 않을 책을 사들이냐고. 길지도 않은 그 말이 가슴을 탁 치는 것 같았다. 이유는 그는 모르지만 사무실에 읽지 않은 책들이 한참 더 쌓여있기 때문 잘 모르겠지만, 내가 책을 사고 쌓아둔 게 하루이틀도 아닌데. 그 순간 정말 나는 왜 그럴까하고 궁금해졌다. 읽고 싶어서 일단 사두고 - 다른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또 사두고 - 관심사가 바뀌어서 그동안 산 책은 안 읽고 또 다른 책을 사고 - 이런 패턴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엄마가 되면서부터는 더욱더 읽을 수 있는 책이 줄어들었고, 연구소에서는 다른 건 안주면서 복지비를 많이 주니까 또 그걸로 신나게 지르고.. (이하생략) 요즘 내가 가장 많이 받는 스트레스는 해야될 것 같은 일을 안하는-못하는 데서 오는 것 같다. 읽어야 ..
소설 01_ 쓸쓸한 사냥꾼 : 미야베 미유키 02_ 벌집에 키스하기 : 조너선 캐럴 03_ 속죄 : 이언 매큐언 04_ 로마 모자 미스터리 : 앨러리 퀸 05_ 벌집에 키스하기 : 조너선 캐럴 06_ 미세레레 :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07_ 암스테르담 : 이언 매큐언 08_ 피터팬과 마법의 별 1,2 : 데이브 배리, 리들리 피어슨 09_ 플래쉬포워드 : 로버트 J. 소여 10_ 플레바스를 생각하라 : 이언 M. 뱅크스 11_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 앨러리 퀸 12_ 중력의 임무 : 할 클레멘트 13_ 내 이름은 빨강 : 오르한 파묵 14_ 스타더스트 : 닐 게이먼 15_ 달려라, 아비 : 김애란 16_ 미드나이터스 1 : 비밀의 시간 : 스콧 웨스터펠드 17_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 가이도 다..
언제부턴가 역사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어릴 때도 로마인 이야기 이런거 재미있게 읽었지만 특히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된 건 최근 몇 년 사이인 것 같다. 아무래도 전공이 전공이다보니 사람의 역사도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듯. 어떤 일이 발단이 되어 그 다음에 이렇게 저렇게 진행되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흥미롭다. 또 그게 사람이 나름 머리를 굴려서 뭔가 꾀하려 하는데 보통 마음대로 안되는 거 보면 재미있고. 학교 다닐 땐 국사나 세계사 시험 보려면 외워야 되는 게 너무 많아서 괴로워했던 기억이지만.. (암기과목에 약함) 차라리 서술형 문제 같은거면 좋을텐데 꼭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이라던가 'xxxx x층 석탑' 이런거 물어보는거 참 괴로웠다. 국사는 그래도 광복 이후 (이 부분은 내용도 워낙 간결했던데..
이 책을 처음 집어든 것은 아마 2~3년 전인데, 아마 3번째 시도 끝에 이번에는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나에게 강력하게 추천했던 L군이 우려하는 대로 재미가 없어서는 아니고, 뭐랄까.. 간단히 얘기하자면 이 책이 나에게 좀 어려웠다고 할 수 있겠다. 일단 문체가 좀 만연하고 열거식의 묘사가 많은데 그게 또 다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어서 읽다가 지치는 감이 있었고, 이슬람 회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나는 원래 회화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을 뿐더러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중간중간 나오는 지명이나 인물의 이름도 너무 낯설었다. 그나마 르네상스 회화에 대해서는 그나마 좀 아는 게 있었어서 다행; 또 그림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에 대한 사유가 많이 나오는데.. 그런 것에 대해 깊이있게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