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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밥벌이

suha 2009. 1. 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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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나중에 까페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조금 지나서는 그게 아주 많은 사람들의 바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에는 바램에 그치는게 아니라 주업으로 혹은 부업으로 창업하는 사람도 무척 많다. 그 결과물이 요즘 서울 시내에 특히 홍대에 많고 많은 까페가 아닐까 싶다. 내가 대학에 들어갈 때만 해도 까페란게 그리 흔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역시 n년이란 세월은 강산도 바꾸는 거다.
아직 제대로 된 직업을 가져본 적도 없어서 몇 년 안에 까페를 창업하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나중에 늙어서 친구들과 까페를 차려보고 싶다는 막연한 소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까페라는 데는 가보기만 했을 뿐, 내가 가서 차 마시고 앉아있다가 오던 그 까페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운영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잘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언젠가 눈에 띄어 읽어본 것이 '우리 까페나 할까?' 라는 책이었다. 그 책의 저자들은 나름 계획을 세워서, 일도 분담해서 까페를 차렸는데 그래서인지 그 책을 읽을 때는 아 이렇게 술술 되는거구나- 라고 생각했다. 쉬워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려워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데 얼마전 '낭만적 밥벌이'라는 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한 권 더 읽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까페란게 그렇게 쉽게 마음먹을 일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고 가볍게 얘기하는 것 같으면서도 글쓴이의 솔직한 고백이 까페 창업의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 일에 대한 진실을 알려준다. 글쓴이는 절친한 친구와 함께 동업으로 까페를 운영하고 있는 모양인데, 두 명의 동업도 그렇게 힘들다는데 지인들과 함께 하겠다던 나의 짧은 생각은 실현되기가 얼마나 힘들까 싶다.

그래도, 까페는 막연한 소망으로 남는다. :)

+ 이 책이 2009년에 읽은 첫 책인데, 뭐랄까 새해에 처음으로 읽은 책은 좀더 근사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렇지만 감기 기운에 시달리고 있던 때라 어쩔 수 없었다는.. 주말에 많이 쉬어서 다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학교 오니까 기운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 거의 다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