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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a's territory
".... 난 항상, 소설 속에서 제기된 문제가 마지막 장(chapter)에 이르러서야 반중력이라든지, 시간 여행, 혹은 죽은 자의 부활 같은 방식으로 해결되어 버리는 것을 볼 때마다 속은 듯한 느낌을 받곤 했다. 그런 문제들은 적어도 충분한 전개 과정을 거쳐야 하며, 독자가 이야기 전개에 맞추어 결말을 예측하려 하기 전에 알려 주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항상, 물론 틀릴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느낄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나는 항상 제대로 써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에서, 나는 이 게임을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공정하게 운영하려고 노력했다." SF나 판타지와 같은 상상력이 많이 요구되는 장르만이 아니라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를 보면서, 하다못해 드라마를 보면서도 (반중력이나 시간여행..
귀찮아서 그냥 넘어갈까 했으나.. 이 블로그에서 가장 활발하게 작성되고 있는 글은 사실 'xxxx년의 책' 키워드이기에.. (글이라기보단 리스트라고 해야 옳겠으나) 간단하게 적고 넘어가려 한다. 2011년의 책 총 70권을 읽었는데 71까지 번호가 있는 것은 로저 젤라즈니의 '집행인의 귀향'을 두 번 읽었기 때문. '집행인의 귀향'도 맘에 들었고 북스피어에서 중편 시리즈를 만든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잘 안 나가서인지 더이상 나오지 않고 있어 아쉽다. 평소처럼 소설과 만화가 많은데.. 아무래도 여름까지 스트레스가 커서 그랬는지 가벼운 책 혹은 화제의 책을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서 많이 읽었고, 디자인/인테리어 책도 많이 봤다. 그림을 보며 논다는 기분으로 본 듯; 가장 특이한 점은 SF를 많이 사놓고..
아마 K모 서점에서 이벤트로 받은 책이었던 것 같은데, 그 이벤트에 응모하지 않게 된 지 오래되었고 지금 찾아보니 그새 개정판이 나와서 표지도 바뀌었다. 책장에서 안 읽힌 채로 1년쯤 묵은 듯; 하하 그런 책이 어디 한 둘인가 ( '') '1978년에 출간된 이래, 3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미 스테디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는 책'이라는 문구에 혹해서 신청했는데, 뭐 스테디셀러야 많으니까.. 하지만 '읽고 나면 소유하고 싶어져서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책'이라는 문구에는 그닥 공감이 안된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다시 볼 것 같진 않고 그닥 간직하고 싶지도 않다. 줄거리를 대충 요약해 보자면 90대 후반의 할머니와 20대 초반 손녀의 어떤 거울에 얽힌 사연이랄까; 스포일러 없이 이 이상 자세하게 소..
"복지향상을 위해서라면 생산량 저하를 받아들이는 것이 지극히 합리적인 정책이다" 니컬러스 바, 인터뷰 중에서. 소유에 집착할 수록 건전한 정신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은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등에서 이미 수없이 언급되어 왔는데, 이 책은 실제로 소유욕을 버릴때 (인위적으로라도) 어떠한 연유로 정신이 건전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1년 동안 필수품 외에는 사지 않기로 하고 그 과정에서 느낀 바를 쓴 이 책은, 초반에는 소유욕의 인위적인 억제 때문에 괴로워하는 일을 기술하는데 치중하고 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개인의 소비가 사회, 나아가서 정치와 어떻게 관련될 수 있는지를 기술하고 있다. 생각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읽고 느끼는 점이 많을 것이다. +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