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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a's territory
고등학교 때인가 잇몸이 부어서 사랑니인가 하고 치과에 갔었는데, 간호사가 무지막지한 힘으로 폴라로이드 필름같은 것을 내 입안에 쑤셔넣어 상처를 내고는 X-ray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서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다. 사랑니가 아예 없다고. 부은 잇몸은 찢어서 소독을 하는 방식으로 치료해 주었다. 그렇지만 잇몸의 상처보다 필름에 찢긴 상처가 더 오래갔다. 그리고 잇몸이 부었던 원인은 나중에 밝혀졌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나에게 사랑니가 없다고 믿었다. 오늘 치과에 갔는데 잇몸이 부었다고 하니 X-ray를 찍자고 해서 좀 놀랐다. 굳이 X-ray까지 찍을 필요가 있냐고 물었더니, 말을 은근슬쩍 돌리면서 어쨌든 계속 찍자는 식이었다. 그래서 입 주위 전체 X-ray를 찍었는데.... 사랑니가 있었다. -_- 그..
"아가씨와 잘 지내는 방법은 세 가지 밖에 없어. 첫째, 상대방의 얘기를 잠자코 들어줄 것. 둘째, 입고 있는 옷을 칭찬해 줄 것. 셋째, 가능한 한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줄 것. 어때, 간단하지? 그 정도로 했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차라리 단념하는 게 나아." - 하루키, 도쿄기담집 '하나레이 만' 中 - 하루키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사람 글의 전부 다를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누군가가 하루키가 좀 마초스럽다_고 얘기했을 때, 글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예 부인할 수가 없었거든요. 일반명사라고 하기에는 의미가 약간 더 붙은 아가씨란 단어를 언젠가부터 친구들한테도 듣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저 대사 살짝 기분이 나빴습니다만.. 그래도 궁금합니다, 도쿄기담집.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이시라는 한울님..
평소 자주 엎어지고 넘어지는 L군과 살게 된 지 어언 3개월. S냥은 무려 ?년만에 계단에서 넘어졌습니다.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사람없는 캠퍼스를 걸으며 랄라라~♪ 하고 있었는데 이게 웬 봉변입니까...ㆀ 아침부터 의기소침. 좋아하는 바지도 찢어지고, 무릎 아파요 ㅠ_ㅜ +. 이것으로...내일 관악산 등반은 피할 수 있을지도...? -ㅇ-
alfie언니 블로그에서 트랙백. 대충 갯수만 세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다들 하길래. 1.화장실에 갈 때는 아무리 급해도 신문이나 잡지나 책을 꼭 챙긴다. - No.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지도 않을 뿐더러, 거기서 보고 있느니 빨리 나와서 본다. 손 씻을 때도 걸리적 거린다. 2. 피치 못해 화장실에 읽을거리를 챙겨가지 못했을 때는, 볼 일을 보면서 주변에 보이는 활자들을 꼼꼼이 읽는다. - Yes. (애매) 그 안에 오래 안 앉아있긴 하지만 화장실에 붙어있는 스티커들은 잘 읽는다. 특히 휴게소 화장실 등의 공중화장실에는 '장기매매' 라든가 '다방레지모집' 'xx다이어트' 등등, 신기한 것도 많다. 3. 친척들이 사는 시골에 내려갔을 때 마땅히 읽을 게 없어 "축산신문" 이나 농약 사용설명서를 20분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