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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a's territory
인터넷 서점의 현란한 소개글에 힘입어 읽어본 책. 띠지에는 스티븐 킹과 히가시노 게이고 팬이 동시에 열광한 경이적인 걸작! 이라고 써 있었는데 사실 스티븐 킹은 안 좋아하고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사람이 있는 줄도 몰랐지만, 대강의 스토리가 대충 마음에 들었다. 사실 스릴러에는 뭐 대단한 걸 바라는게 아니라,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잘 짜여져있느냐가 중요한거라서. 구소비에트 연방에서의 연쇄살인사건 이야기인데, 시대는 다르지만 실제로 과거에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을 참고했다고 한다. 살인사건 자체보다는 묘사된 당시 그곳의 삶의 모습이 인상깊었다...라기보다는 읽으면서 참 마음이 안 좋았다. 무엇보다 죄가 없는데도 모든걸 항상 의심하면서, 두려워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슬프다. 사회주의는 사상적으로는 참 이상적인데 ..
이 책들을 처음 알게된 건, (블로그로만) 아는 분이 이 책 두권을 모두 디자인했기 때문이었다. 그분께 죄송하게도 사실 디자인은 그닥 내 취향이 아니지만, 책 소개는 왠지 좀 끌려서 '리바이어던 살인' 을 주문했었다. 그리고 한참 묵혀두었다가 얼마 전에 읽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재미있었다. 사실은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생각하고 샀는데 그거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지만. 애거서 크리스티나 홈즈 류의 약간 고전적인 타입의 추리소설인데,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그 소설들은 쓰여진 시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 두 소설의 저자인 보리스 아쿠닌이란 사람은 현대에 사는 사람인데 그 시절의 얘기를 썼다는 것. 그래서 그런지 문체같은 건 좀 덜 구식이다. (특히 홈즈나 뤼팽보다도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류는 대단히 구식의 느..
목수정이란 사람을 처음 알게 된 건, TV에서 본 다큐멘터리였다. 주로 ?살 차이나는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으며 살고 있다- 와 '문화정책' 이라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분야를 프랑스에서 공부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였던 것 같다. 그 사람이 쓴 책이 있다는 걸 알고 읽어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때쯤 '정명훈과 국립오페라단 사건' 에 관련되었던 사람이 이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내가 처음에 읽었던 기사에 그녀의 이름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그냥 스쳐지나갔는지도 모른다. 정명훈씨 관련 사건과 관련하여 사람들이 정명훈을 욕하다가도 목수정씨에 대해 말이 많았던 건, 그녀가 정명훈의 언행을 나름 권력을 가진 자의 만행으로 해석하기보다는 가부장적인 한국 남자의 행동으로 해석했기 때문이었던..
멸종 - 로버트 J. 소여 지음, 김상훈 옮김, 이부록 그림/오멜라스(웅진) 표지가 약간 유치해서 불만이었지만, 직업병때문에 내용과 제목이 흥미로워서 지른 책. 물론 다른 사람들의 재밌다는 평도 한몫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두 고생물학자가 공룡 및 대형 파충류들이 대부분 멸종한 백악기(Cretaceous)와 삼첩기 (Tertiary)의 경계인 K-T boundary (C가 아니고 K인 이유는 Carboniferous, Cambrian 등 C로 표기하는 시기가 많기 때문에 독어로 Kreide의 K를 따서 표기하기 때문이다)로 시간여행을 해서 공룡이 왜 멸종했는지를 알아본다는 내용이다. 나는 아이들이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경로를 크게 별자리와 공룡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