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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젤의 음모, 리바이어던 살인

suha 2009. 6. 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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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들을 처음 알게된 건, (블로그로만) 아는 분이 이 책 두권을 모두 디자인했기 때문이었다. 그분께 죄송하게도 사실 디자인은 그닥 내 취향이 아니지만, 책 소개는 왠지 좀 끌려서 '리바이어던 살인' 을 주문했었다. 그리고 한참 묵혀두었다가 얼마 전에 읽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재미있었다. 사실은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생각하고 샀는데 그거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지만.

애거서 크리스티나 홈즈 류의 약간 고전적인 타입의 추리소설인데,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그 소설들은 쓰여진 시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 두 소설의 저자인 보리스 아쿠닌이란 사람은 현대에 사는 사람인데 그 시절의 얘기를 썼다는 것. 그래서 그런지 문체같은 건 좀 덜 구식이다. (특히 홈즈나 뤼팽보다도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류는 대단히 구식의 느낌이 있다;; 번역자가 오래된 느낌을 잘 살리려 노력한 건지도 모르겠다만) 내 느낌을 글로 잘 표현 못하겠는데, 하여간 다루는 시대는 비슷하지만 훨씬 덜 구닥다리의 느낌..;

현대에 사는 작가가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를 쓰는 것보다 과거의 이야기를 쓰는게 좀더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나는 워낙 대체역사소설 같은 걸 좋아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었다. '아자젤의 음모' (원제는 Winter Queen)이 데뷔작이고, 두 개 다 에라스트 판도린이라는 탐정(?)이 등장하는 시리즈물인데 '리바이어던 살인'은 좀더 전통적인 추리물의 요소에 충실하고, 데뷔작은 좀 허술한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재미는 더 있다. 이 두개의 소설들은 사실 워낙 여기저기에 결정적인 단서를 던져두기 때문에 누구나 범인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처럼, 탐정만이 알고 있었던 비밀이 마지막에 툭 튀어나오는- 그러니까 독자는 아무리 열심히 생각해도 추리가 불가능한- 작품들은 마지막에 김 샌다.

어쨌든 재미있었다는 것이 결론. 보리스 아쿠닌의 작품이 더 나오면 더 볼 생각이다.

2009년의 책 그 28, 35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