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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a's territory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이레 책 제목은 예전에 누가 책 속의 문구를 인용하는 것을 보아서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누군가의 강력한 추천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30대의 여인과 10대의 소년이 사랑에 빠진다는 소재에는 약간 거부감이 있었지만, 다들 좋다고 하니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물론 읽기 전에 대부분의 내용을 알아버리기는 했지만... 나는 쓸데없는 걸 잘 기억하고 과거에 미련도 집착도 많아서, 과거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후회와 미련과 뒤늦은 깨달음을 다루고 있는 이 이야기가 무척 마음에 들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좀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읽고나서 나는 '내가 얼마나 진심으로 살고 있는가' 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에 얼마나..
L군과 alfie언니와 피아졸라님과 그밖의 많은 사람들의 추천에 힘입어 지르고 읽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감상은 약간 가벼운 감이 있지만 재미있다-는 것. 요즘 할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아서 교양서 따위는 한 페이지 넘기기도 지겨웠는데 즐거워서 좋았다. 읽으면서 자꾸 '은하영웅전설'이 생각났는데, 마일즈의 전쟁은 밀리터리 SF라기엔 너무 마일즈에게만, 그것도 그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 좀 다른 것 같다. 마일즈의 심리는 물론이고 거의 전지전능에 가까운 마일즈의 독심술 때문에 사람들의 심리까지 잘 묘사되어 무척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가 독심술을 부리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기까지 하다. '~의 눈빛은 ~라고 말하고 있었다.' -ㅁ- 텅 함장도 그렇게 말했지만 마일즈는 군인보다는 관리직이나, 정치가쪽..
TV 방송은 본 적도 없는데, 인터넷 서점에서 보고 혹해서 읽었다. W는 World-Wide-Weekly에서 앞 글자를 따온 것으로, 지식-e랑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했는데 책은 비슷할 지 모르지만 방송에서는 꽤 차이가 클 것 같다. W의 경우 직접 찾아가서 취재하는 방식이고, 지식-e는 주로 참고 자료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니까. 개인적으로 지식-e 방송이 좋았던 건 함축적-직관적이기도 하고, 다 알려주는 게 아니라 나로 하여금 알고싶고, 찾아보고 싶게 만들기 때문에 좋아했던 거라서 W는 지식-e 만큼 좋아할 것 같지는 않다.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기도 하고... 어쨌든 새로운 이야기를 접한다는 면에서, 혹은 알고 있던 이야기라도 나를 다시 자극시킨다는 점에서 유익했다. 기본적으로 우리..
2005년인가 나왔을 때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두께에 비해 너무 얇은지라 안사고 버티다가 얼마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예전 전시회에서는 보지 못한 그의 작품들을 작은 사진으로나마 많이 볼 수 있었다. 기법이나 스타일은 배울 수 있어도, 자신의 내면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는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결국 모든 창작물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포장도 외형도 중요한 것이구나. 혼자만 볼 게 아니라면…… 글은……뭐 일본 사람 특유의 자기 감정을 열심히 설명하는 식의 글. 자유로운 삶을 즐기는 영혼인 것 같아 부럽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소심하고 우물 안 개구리인지.. 나에게도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