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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a's territory
그녀에게 말하다 - 김혜리 지음/씨네21 씨네21에 실렸던 작가, 배우, 디자이너, PD, 영화감독, 사진작가, DJ 등의 인터뷰 모음집. 인터뷰를 모아 책으로 만들 생각을 하다니, 이 자체가 참 참신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장르(?)이기도 하고, 내가 잘 모르는 사람들의 잘 모르는 이야기라, 한 챕터씩 읽는 것이 즐거웠다. 사실 내용 자체는 그다지 가볍지는 않다. 그들의 말을 한마디 한마디 되새기며 읽는다면. 이름과 얼굴 정도만 아는 유명한 사람도 있고 잘 모르는 사람도 있었지만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인터뷰 앞에 실린 짧은 글과 잘 짜여진 인터뷰 내용만으로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았다. 던지는 질문 하나하나가 잘 구성되어있고, 한 방향에 치우치거나 하는 일도 없었던 덕분이라..
진중권의 이매진 진중권 씨가 에 연재했던, 영화에 대한 담론을 엮은 책. 담론이란 말이 한자로 뻔하긴 하지만 왠지 낯설어서 국어사전을 찾아봤더니,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논의함' 이라고 한다. 그냥 말 그대로 영화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쓴 글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처음에 이 코너의 기획의도는 '영화의 바깥에 있으면서도 안쪽으로 간섭을 하는 글쓰기' 였다고 한다. 여러 영화들을 다루고 있는데 영화 기법이나 그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감독)이 어떤 의도로 이런 영화를 만들었는 지에 대해 글쓴이 나름의 의미를 찾아보는 게 주된 내용이다. 철학이나 미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익숙하지는 않지만, 이해하기에 별로 어렵지는 않다. 물론 나는 무식한 이공계 학생이라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한다기보다는 글..
보르 게임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상훈 옮김/행복한책읽기 - 에 이어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중 세번째로 읽은 . 앞의 두 편에서도 그렇듯이 마일즈가 여기저기 다니며 온갖 삽질을 한다는, 그러나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다. 다만 이제는 마일즈가 많이 성장한 만큼 배경도 넓어지고, 만나는 적의 수준도 높아지고 본격적으로 SF스러워졌다. 이 시리즈에는 항상 '스페이스 오페라' 라는 해설이 따라다니는 것 같은데, 뒤에 실려있는 '작가의 말' 에도 나오지만 이 소설들은 '밀리터리 SF로 포장되어 팔리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SF스러운 부분은 그다지 치밀하지도 않고 각각의 아이템들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은 없는 편이다. 그나마 이 가장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나 할까. 배경은 우주..
Happy SF 02 - 행복한책읽기 편집부 엮음/행복한책읽기 마일즈 시리즈중 하나인 '슬픔의 산맥'을 읽으려고 산 책. 출판사에만 재고가 남아있는 터라 주문하고 한참 기다려서 겨우 받았는데, 프로포절 때문에 심적 여유가 전혀 없는 터라 '슬픔의 산맥'만 겨우 읽었다. 나머지는 언제 읽을 지 알 수 없음.. 슬픔의 산맥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과 사이의 이야기인데, 제목처럼 슬픈 내용이다. 중심이 되는 사건을 통해 마일즈의 슬픔까지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렇게 전혀 암묵적-은유적이지도 않고 직유 아니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건 좀 낯설다. 그래서 간단한 이야기가 아님에도 짧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짧아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사실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하나 밖에 안 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