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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a's territory
보르 게임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상훈 옮김/행복한책읽기 - 에 이어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중 세번째로 읽은 . 앞의 두 편에서도 그렇듯이 마일즈가 여기저기 다니며 온갖 삽질을 한다는, 그러나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다. 다만 이제는 마일즈가 많이 성장한 만큼 배경도 넓어지고, 만나는 적의 수준도 높아지고 본격적으로 SF스러워졌다. 이 시리즈에는 항상 '스페이스 오페라' 라는 해설이 따라다니는 것 같은데, 뒤에 실려있는 '작가의 말' 에도 나오지만 이 소설들은 '밀리터리 SF로 포장되어 팔리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SF스러운 부분은 그다지 치밀하지도 않고 각각의 아이템들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은 없는 편이다. 그나마 이 가장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나 할까. 배경은 우주..
Happy SF 02 - 행복한책읽기 편집부 엮음/행복한책읽기 마일즈 시리즈중 하나인 '슬픔의 산맥'을 읽으려고 산 책. 출판사에만 재고가 남아있는 터라 주문하고 한참 기다려서 겨우 받았는데, 프로포절 때문에 심적 여유가 전혀 없는 터라 '슬픔의 산맥'만 겨우 읽었다. 나머지는 언제 읽을 지 알 수 없음.. 슬픔의 산맥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과 사이의 이야기인데, 제목처럼 슬픈 내용이다. 중심이 되는 사건을 통해 마일즈의 슬픔까지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렇게 전혀 암묵적-은유적이지도 않고 직유 아니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건 좀 낯설다. 그래서 간단한 이야기가 아님에도 짧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짧아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사실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하나 밖에 안 읽어..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이레 책 제목은 예전에 누가 책 속의 문구를 인용하는 것을 보아서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누군가의 강력한 추천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30대의 여인과 10대의 소년이 사랑에 빠진다는 소재에는 약간 거부감이 있었지만, 다들 좋다고 하니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물론 읽기 전에 대부분의 내용을 알아버리기는 했지만... 나는 쓸데없는 걸 잘 기억하고 과거에 미련도 집착도 많아서, 과거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후회와 미련과 뒤늦은 깨달음을 다루고 있는 이 이야기가 무척 마음에 들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좀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읽고나서 나는 '내가 얼마나 진심으로 살고 있는가' 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에 얼마나..
L군과 alfie언니와 피아졸라님과 그밖의 많은 사람들의 추천에 힘입어 지르고 읽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감상은 약간 가벼운 감이 있지만 재미있다-는 것. 요즘 할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아서 교양서 따위는 한 페이지 넘기기도 지겨웠는데 즐거워서 좋았다. 읽으면서 자꾸 '은하영웅전설'이 생각났는데, 마일즈의 전쟁은 밀리터리 SF라기엔 너무 마일즈에게만, 그것도 그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 좀 다른 것 같다. 마일즈의 심리는 물론이고 거의 전지전능에 가까운 마일즈의 독심술 때문에 사람들의 심리까지 잘 묘사되어 무척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가 독심술을 부리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기까지 하다. '~의 눈빛은 ~라고 말하고 있었다.' -ㅁ- 텅 함장도 그렇게 말했지만 마일즈는 군인보다는 관리직이나, 정치가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