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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a's territory
연애소설이란거 본래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alfie언니랑 라군이 재미있다길래 읽어보게 되었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간여행을 다니는 헨리와 그의 연인이자 아내인 클레어의 끊임없는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그 주변인물들에 관한 이야기. 사랑과 연애는 분리하기가 힘든 것이긴 하지만, 명확하게 둘을 분리하지 않아도 둘다 영화나 소설 등의 주된 혹은 부차적인 소재로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수백 편의 그런 이야기들을 보았을 거고 앞으로도 많이 보게될 것이지만, 이 이야기보다 재미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만한 이야기는 별로 없을 것 같다. 연애를 다루는 데 있어서 일부분-만나서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라든가, 헤어진 뒤의 과정이라든가-만을 다루면 그들의 감정을 증폭시켜..
GO 이후 L모님이 사들이신 가네시로 가즈키 책들 중 하나. 재밌다길래 어젯밤 집어서 다 읽고 자버렸다. 신주쿠의 삼류(?)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주인공과 일당들은 1학년 때 생물선생님의 '너희들의 유전자풀에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말에 감명받아 'The Zombies'란 그룹을 결성하고 근처의 유명한 여고의 학원제에 습격을 시도하지만 두번째 실패하고 마지막을 준비하는 상태다. 이 사람은 문장 하나하나가 무척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오랜만에 공부 잘하는 유전자를 만난 너희들의 유전자는 기뻐 날뛰면서 전혀 새로운 유전자를 창조할 수도 있다. 라든가.. '이기적인 유전자'를 위시하여 유전자에 관한 많은 해석들이나 생물학적 결정론 관점은 싫어하는 것이지만, 그건 계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찰리와 초콜렛 공장의 작가 로알드 달의 단편 모음집. 로알드 달의 다른 책은 어떨까 싶기도 하고 해서 저번에 다른 거 주문하면서 함께 주문해 보았다. 별 생각없이 집어서 집에 올 때 가지고 왔는데, 단편집이라 기차 안에서 읽기가 편했다. 집에 와서도. 여기는 내 공간이 없어서 아무런 차단 없이 30분 이상 혼자 뭔가를 한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전체적인 평은.. '찰리와 초콜렛 공장'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이었다면 (사실 모든 동화가 어린이를 위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이 메르헨 시리즈에 들어가 있는 건 좀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 팀 버튼에 의해 영화화된 것만 봐도.)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몽상가 어른들의 삽질 얘기라고나 할까. 이 책의 주인공들은 다들 뭔가에 살짝 몰두하고(혹은 미쳐)..
어제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다가, 빌리려던 책 근처에 저게 있길래 집어왔다. 예전에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했던 기억이 나서 한번쯤 읽어보고 싶었다. 시드니 셀던의 책은 딱 세 권 읽었는데 천사의 분노, 별빛은 쏟아지고, 그리고 게임의 여왕이다. 천사의 분노는 나름 베스트셀러였던 것 같지만 너무 어릴때 드라마(원미경과 임채무가 주인공으로 나왔던_내용이 내용인지라 엄마가 들어가서 자라고 내몰았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 그다지 흔하지도 않은 카나리아를 굳이 죽여서 봉투에 넣어보내는게 매우 어색하다고 생각했었다)랑 책을 봐서 그런지 내용도 잘 이해 못하면서 막연한 거부감을 받았었고, 내용이 뭐 적나라하다면 적나라하달까..너무 통속적이어서 좀 싫었다. 그리고 사실 왜 재미있는지를 잘 모르겠었다. 그래서 가장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