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ha's territory

에이트 - 캐서린 네빌 본문

에이트 - 캐서린 네빌

suha 2006. 3. 10. 13:31
어제 나를 새벽까지 깨어있게 만든 책.
내가 읽은건 예전에 출판된 책이고, 요즘에 '디 에이트' 라는 제목으로 다시 나왔다.
'다빈치 코드' 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뒤 비슷한 류의 책들이 자꾸 출판되는 것 같다. 그리고 항상 '다빈치 코드에 결코 뒤지지 않는' 류의 부제가 붙는다.
이전에는 '장미의 이름'이, 영화에서는 '유주얼 서스펙트'가 항상 미끼로 사용되었는데.

에이트 (혹은 디 에이트)는 다빈치 코드처럼, 읽는 동안에는 긴장감있고 재미있지만 다 읽고나면 매우 허무한 책이다.
다빈치 코드처럼, 이런저런 정보는 상당히 많지만 쓸데없는 얘기도 많다.
연결관계도 좀 허술하고 다빈치코드 보다도 더 산만하다.
잠시 잠깐 등장하는 인물이 어찌나 많아주시는지..
그 시대의 유명한 사람은 다 등장시키고, 가능할만한 정보는 다 도입하느라 정보수집하는데 매우 오래걸렸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런걸 다 나열하다가 갑자기 마지막에 드러난 비밀은 상당히 -_- 생뚱맞았다.
지금까지 인간들이 xx을 원했다는 건 뭐 너무 당연한 사실이라 그다지 거부감은 없었지만 -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재미있게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그리고 나는 어제 그 재미의 댓가를 톡톡히 치렀다.
왜 하필 내가 그저께 이 책을 읽었단 말이냐...

계속 소설 등의 소재가 되는 걸 보니 프리메이슨이란 집단이 (아직 현존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서양에서는 나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집단인가보다_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전세계적으로 그런건데 내가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건지.

덧: 체스에 조금 관심이 생겼다.
그렇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아마 곧 사라질 거라고 본다.

2006년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