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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빨강 - 오르한 파묵 본문

내 이름은 빨강 - 오르한 파묵

suha 2012. 7. 16. 12:30
이 책을 처음 집어든 것은 아마 2~3년 전인데, 아마 3번째 시도 끝에 이번에는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나에게 강력하게 추천했던 L군이 우려하는 대로 재미가 없어서는 아니고, 뭐랄까.. 간단히 얘기하자면 이 책이 나에게 좀 어려웠다고 할 수 있겠다.

일단 문체가 좀 만연하고 열거식의 묘사가 많은데 그게 또 다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어서 읽다가 지치는 감이 있었고,
이슬람 회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나는 원래 회화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을 뿐더러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중간중간 나오는 지명이나 인물의 이름도 너무 낯설었다. 그나마 르네상스 회화에 대해서는 그나마 좀 아는 게 있었어서 다행;
또 그림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에 대한 사유가 많이 나오는데.. 그런 것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해서 일단은 내용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래서 읽다가 며칠 놔뒀다가 다시 보면 무슨 말인지 몰라서 다시 처음으로 가고.. 뭐 이런 일이 반복된 것.
이번에는 결국 읽기는 다 읽었으나, 너무 세부적인 내용에 집착하고 큰 그림을 보지 못한 탓인지 (이 책을 읽음에 있어 그다지 중요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살인자를 맞출 수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대충 감을 잡고 있었는데, 등장인물 중 누가 아니라길래 아 아니구나 -.- 하고 바로 수긍해 버렸..
누가 범인인지 이미 알아버리긴 했지만, 한 번쯤 더 읽어볼 생각이다.
그 때는 좀 수월하려나..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공을 들여 읽은 만큼 지적인 즐거움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