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ha's territory
4시간 본문
이 책이 표방하는 것은 적게 일하면서 많이 벌고 남는 시간을 즐겨라- 라는 건데, 그래야 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돈을 왜 버냐'라고 물어봤을때 궁극적으로 '나중에 늙어서 여생을 편안하고 여유롭게 보내고 싶어서'라고 말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늙어서 쉬지말고 젊었을 때부터 쉬어라- 라는 걸 전제로 깔고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돈도 벌고 시간도 만드는지에 대한 얘기를 크게 정의(Definition), 제거(Elimination), 자동화(Automation), 해방(Liberation) 등의 4단계로 나누어 어떻게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한다. 나는 자동화의 어디에선가 고꾸라졌는데, 그 부분이 너무 지겨웠기 때문이다. 앞의 D,E에서는 삶의 태도와 관련해서는 배울점이 약간 있기는 하다. 어쨌든 내가 느끼기에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일을 다른사람한테 위임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위임하라' 는 것이다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물론 위임해도 문제가 없다는 전제 하에. 나도 비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긴 했었다.
그런데 일단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job은 아니지만), 빨리 벌어서 여생을 편안하게 살기 위한 성격의 일이 아니기도 하고 (그럴 것 같았으면 지금까지 왜 이러고 있는지;), 이런 성격의 일은 교수쯤 되지 않는 한 다른사람에게 아웃소싱할 수도 없고, 난 교수가 될 일도 없고.... 또 이런 일은 목표량이 딱 정해져있는 게 아니라서 몇 시간 하고 나면 더이상 안한다고 마음을 놓을 수도 없고... 해서 나와는 한 백만 광년쯤 떨어진 먼 세계의 얘기라 느껴졌다. 몇 시간 일하고 다른 사람에게 위임할 수 있고, 재택근무가 가능한 그런 종류의 일들이 재미있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재택근무라는 부분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내 일 같은건 어떻게 재택근무로 처리할 수 있을까...ㅇㅁㅇ... 그러려면 집에 갖춰야할 것이 너무 많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