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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 첫 2초의 힘 본문

블링크 - 첫 2초의 힘

suha 2008. 3. 12. 16:42
"인간의 정신은 고도의 정교한 사고를 많은 부분 무의식의 영역으로 끌어내림으로써 효율성을 높인다. 이는 마치 오늘날 '의식 있는' 인간 조종사가 거의 혹은 아무런 입력을 하지 않아도 제트기가 자동항법장치만으로 비행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적응 무의식은 세상을 판단하고, 위험을 경고하며, 목표를 설정하고, 치밀하면서도 능률적으로 행동에 착수케 하는 등 훌륭한 임무들을 수행한다."

'블링크'에서 인용한 티모시 윌슨의 <Stranger to Ourselves> 의 일부분.

첫 장부터 마지막 장에 걸쳐 첫 2초의 힘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책, 블링크를 읽었다.
꽤 앞부분에서 위에 인용한 글을 읽었을 때에는, 최근 내가 깊이 생각해보지 못한 판단의 결과가 꽤 좋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 생각났다. 역시 무의식적으로, 효율적으로 난 다 생각해 봤던 걸거다. 훗훗. -ㅇ-

내용에는 큰 불만이 없고, 어찌보면 다들 아는 얘기지만 글로 보면 나름 기발한 이야기이고 한번쯤 읽어보는게 나쁘지는 않지만,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작은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책을 쓰기에는 좀 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어떤 내용이 전개된다기 보다는, '핵심 아이디어 하나 + 수많은 예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좀 지루하기도 하고 다 읽는게 시간낭비란 생각도 들었다. 얼마 전에 읽은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에서 읽다가 별로 필요없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과감히 중단하라는 (책을 산 비용보다 읽느라 낭비하는 시간이 더 아까우므로)  얘기가 있었는데,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나 싶어서 끝까지 읽어버린게 약간 후회스럽다.  그 시간에 잠이나 더 잘걸. 실용서를 읽었는데 시간 활용은 오히려 비효율적이었다.

2008년의 책 그 23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