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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a's territory
절에 중이 많은데 조용히 지내는 중도 있고 말이 많은 중도 있고 절이 싫으면 떠나면 되는데 중이 싫으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필 좋아하지 않는 중이 말이 많으면. 중얼중얼 나는 비맞은 중이다.
그러고보면 2005년부터 한참 블로그를 써 왔었는데 어쩌면 그렇게 딱 글 쓰는 걸 끊었었나 싶다. 육아와 함께 뜸해졌고, 카페라는 곳에 빠져서 그랬던듯. 그리고 카페에 쓰는 글 외에는 댓글, 짧은 대화, 카톡, 수다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네이버 블로그가 싫어서 다시 찾아본 이 곳. 예전 글을 보니 오글오글.. 새출발해볼까 했는데 티스토리에서 이제 블로그 주소를 바꾸지 못하게 만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정체성을 드러내는 주소 맘에 들지 않음 ㅋㅋ) 혼자 쓰는 글은 아무데나 써도 될 것 같은데 블로그 두 개를 사용하려니 번거롭고. 네이버 블로그에 달리는 댓글이 나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어쨌든 오랫만에 써 본다. 티스토리, 잘 남아 있었구나.
얼마전 P군이 물었다. 왜 읽지 않을 책을 사들이냐고. 길지도 않은 그 말이 가슴을 탁 치는 것 같았다. 이유는 그는 모르지만 사무실에 읽지 않은 책들이 한참 더 쌓여있기 때문 잘 모르겠지만, 내가 책을 사고 쌓아둔 게 하루이틀도 아닌데. 그 순간 정말 나는 왜 그럴까하고 궁금해졌다. 읽고 싶어서 일단 사두고 - 다른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또 사두고 - 관심사가 바뀌어서 그동안 산 책은 안 읽고 또 다른 책을 사고 - 이런 패턴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엄마가 되면서부터는 더욱더 읽을 수 있는 책이 줄어들었고, 연구소에서는 다른 건 안주면서 복지비를 많이 주니까 또 그걸로 신나게 지르고.. (이하생략) 요즘 내가 가장 많이 받는 스트레스는 해야될 것 같은 일을 안하는-못하는 데서 오는 것 같다. 읽어야 ..
학회장과 숙소에만 머무르다가, 딱 하루 4시간 관광을 한 날 찍은 사진. 카메라는 그 날만 꺼냈더라 (....) Old Goa (고아의 옛 수도) 에서 성당만 네 군데를 둘러봄. 작은 동네에 성당 참 많다- Old Goa에서 Panaji로 오는 도중 만난 근육질의(!!) 소. 인도하면 도로에 차와 인력거와 소가 차선 구분도 없이 (소가 차선을 지킬 리가 없긴 하다) 엉켜있는 장면을 떠올릴 텐데, 이 동네는 소가 그리 많지 않아서, 내가 본 소는 총 100마리도 안될 것 같다. 뭐 워낙 밖에 나가질 않아서 그랬을지도.. 굴껍질을 잘라서 만든 창문. 빛은 투과되면서 안이 보이지 않는 효과가 있다고. 다녀온 소감은... 요즘 인도 관광청이 미는 문구가 'Incredible India' 인 것 같던데, 다녀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