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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짧은 기억

suha 2006. 6. 19. 22:14
저번에 무라카미 류를 좀더 읽어볼까 하고 집어온 것.

39곡의 스탠다드 재즈곡을 소재로 각각 그 노래 혹은 노래가사에 얽힌 누군가의 사연을 얘기하면서 그들이 가보았다는, 그렇지만 그 존재가 신비에 싸여있는 신비로운 재즈바의 정체에 대해 조금씩 접근해 가는 이야기.


이 곡 저 곡을 보고 있자니, 문득 이것저것 그리워져서 방학(선생님이 북극 가셨을 동안)동안 다 찾아서 들어볼까 한다. 재즈바도 오랫만에 가보고 싶기도 하고. 이 책에서는 바에서 계속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내가 가장 많이 그리고 거의 대부분 재즈바에 갔던 시기에는 만 20세가 되지 않아서 항상 과일 쥬스를 마셔야만 했다;; 알콜이 들어간 걸 마시면서 노래를 듣는 것도 나름 새로운 경험이 될 듯.

무라카미 류 치고는 매우 정상적인 이야기.
'호, 이쯤 하면 류도 읽어볼 만 하겠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쌀을 주식으로 성장한 여자들의 다리 피부는 질감이 느껴지지.'
'갓 뽑아낸 떡 같다는 표현이 있기도 한데 서양인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렵겠군.'
'피부라면 중국 사람이 최고야. 땀을 흘리면 마치 실을 뽑는 것처럼 끈적거리지.'

...이런 변태 같으니라고. 역시나 좋아할 수가 없다니까. -_-
그렇지만 재밌었고, 그 신비로운 재즈바 궁금하긴 하다.
가보긴 좀 두렵지만..

2006년의 책 40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