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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015/Daily life

필드 다녀왔어요

suha 2006. 5. 10. 10:19
어제는 경기도 연천 전곡리에 다녀왔습니다.
국사책에서 많이 접해보았을 지명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제는 이렇게 날씨가 화창했답니다


등장인물

왼쪽부터 선생님-교수님-박사님-박사님-박사님(오른쪽 하단에 반쯤).

고구려 토성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돌들; 저것이 in situ인가 아닌가를 얘기하는중.

그리고 박사님 겸 노무자(?)

그리고 한 노무자 (본인)

그밖에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는 이런 trench 안에 들어가서 일을 하게 됩니다.


보통 사닥다리를 놓고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사닥다리 간격이 다리 길이보다 훨씬 길어서 좀 힘들었습니다. -_-
Trench가 여러개 있었는데 며칠전에 비가와서 물이 대부분 차 있었고, 그곳에 모기 혹은 모기유충들이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확대) 약 7m 깊이의 퇴적층


사실은 노무자 둘만 일하고 나머지는 근처의 그늘 혹은 아주 먼 곳에서 각자 디스커션 혹은 잡담.

무더운 필드에 한 줄기 활력제가 되었던 동물-스케일이 없어서 아쉽.


흙에 초점이 맞았군요, 흑;
뱀을 처음 본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독사라고 확신하는 뱀을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머리가 삼각형이면 독사라고 하는데, 그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위험하다고 누군가가 나뭇가지로 잘 꼬여서 물웅덩이에 던졌는데 무척 빠른 속도로 헤엄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헤엄치는 자태가 꽤 예뻤답니다. 사람보다 훨씬. -ㅁ-

샘플양은 그다지 많지 않았으나 너무 더워서 무척 힘든 필드였어요.
많이 움직여서인지 하루 세끼 면식을 했는데도 뱃속이 편안합니다ㆀ

고고학 현장에서 필드를 하면 산을 오르는 일은 없지만 그늘이 없어서 무척 힘들어요.
선생님께서는 고고학과쪽이 우리보다 더 3D업종이라고 하시지만...그래도 연구비는 잘 주니까 살짝 부럽기도 합니다. ㅇ_ㅇ;
어쨌건 맨날 필드간다, 필드간다 말만 써놓고 한번도 제대로 쓴 적이 없는 거 같아서 사진까지 첨부해 보았습니다. 샘플들 사진찍다가 틈틈이 찍은거라 사진질은 ↓. 클릭하지말고 보세요. 다음에는 제대로 된 지질학과형 필드후기도 한번 올려보지요 :)

요즘에는 이상기후인지 봄-가을이 약해지고 있는 추세라, 필드를 쾌적하게 할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뭐 어차피 비가와도 별로 상관없이 필드를 하기는 하지만, 올해에는 쾌적하지 않은 시기에만 주로 필드를 하게 될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