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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015/Daily life

지난 발렌타인 데이

suha 2006. 2. 20. 20:08
지난주 화요일이었다.
모양과 모군한테 둘둘 말려서
(모양은 나중에 내려간댔더니 5분 뒤에 전화해서 내려오라 소릴 지르더군 -_-)
있던 약속까지 취소해 가며 내려가서 한 일은

고기 먹고 노래방 가고, 그 사이에 약 두 시간 가량 동안
맥주 한 잔 마셔가며 계속 뭔가를 유도하는 대답을 부인한 것 밖에는.
같은 말 계속 부인하는 것도 진짜 피곤하던데, 유도한 그 녀석...
대단하다 -_-b 우리과 최고의 끈기라고 인정.

물론 그 녀석들과 놀아본지 오래돼서 시달림 당하는 동안에도 즐겁긴 했다만...(난 변태냐..;ㅁ;)
전화기마저 뺏겨가며 문자가 누구한테 오는지까지 검사를 당했었다! o_O
아니 나는 프라이버시도 없는거! 너무함!! (생각해보니 억울하다)
게다가 그날 누군가한테 무릎 위쪽도 물렸다 -_-+

그 와중에 모양이 내 전화기를 뺏어 누군가에게 보낸 문자는..
가히 -_- 모양의 작업기술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만 했다.
지금 전화기에 안남아있어 기억은 잘 안나지만서도
기억을 되살려 복원해 보자면

뭐하세요?
초콜릿 많이 받으셨어요?
저한테 달란 말도 안하시고
서운했어요 >_<


뭡니까 이거. 서운하긴 뭐가 서운해!
이런 문자를 보고 누가 진지하게 반응하겠냐고.
나한테 문자를 보냈던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저런 문자를 받으셨던 그 분, 나름 재치있는 답변으로 답문을 기다리고 있는 자들에게 한 방 먹여 주셨다만.

하여간 '니네들 왜 이렇게 발렌타인 데이에 신경쓰구 그래~' 라고 말했더니만, 우리 안 그래 그냥 놀고싶은거야~ 라는 반응에 아무 말도 못했는데.
실컷 갈구고 나와서는 '와~ 발렌타인 데이가 한 시간 밖에 안남았어 우린 무사히 보낸거야~' 라고 하는 게 아닌가 -_-;

생각해 보면 그 둘은 초콜릿도 주고 받았으면서 왜 그런거;
아..그러고 보니 그 초콜릿이 들어있던, 나름 리본도 매인 그 봉투도 참 인상적이었다...(먼산)

덧: 라군과 alfie님은 그 날 '이 이름은 남자가 아니냐' 라는 오해를 받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