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ha's territory

내 인생 최고의 날 본문

2005-2015/Daily life

내 인생 최고의 날

suha 2005. 8. 15. 02:13
느릿느릿 일어나 이것저것 하고 놀다가,
오랫만에 혼자서 외출했다.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 길을 건너는데..
그 많은 사람 중 하필 어떤 사람과 눈이 마주쳤고 그 사람은 일행이 하나 더 있었다. (언제나 그렇다)
그 사람은 처음에는 쭈뼛거리다가 곧 저돌적인 자세로 말을 걸었다.
"저, 이런 말 들어본 적 있으세요? ....."

오늘이 이십 몇 년 내 인생 최고의 날이랜다.
더불어 우리 집안에도 최고의 운이 따르는 날이고, 내가 그 주축이라나.
오늘이 4시간 남았는데 최고의 날이라고 알려주면_ 어쩌라고.
둘이서 날 막고 얘기하는데, 나보다 어린 사람들인데 너무나 열심히 얘기하는 모습이 최고의 운이 따르는 날이라는 말을 방금 들었음에도 너무 무덤덤한 나랑 너무 대조적인 데다,
그래_ 너 참 열심히 사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다가 결국 버스의 힘을 빌어 탈출(?)했다.

그리고 오늘의 남은 4시간을.. 오랫만에 만화방에도 가고 나름의 과거를 청산하면서 즐겁게 보냈다.
뭐, 언젠가 '머리쪽의 기가 막혀서 뚫어주지 않으면 곧 죽어요' 라는 말을 들었던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고 생각한다.

덧: 지난번에 봤던 토익 점수가 나왔는데, 공부라고는 거의 안한거 치고는 참 잘나와서_ 그럭저럭 기분이 괜찮았다. 그래도 좀더 잘 나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양심불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