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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015/Daily life

간사한 사람의 마음

suha 2005. 6. 25. 20:05
처음에 나와서 살 때는, 그저 가족들하고, 특히 엄마하고 따로 산다는 것도 적응하기 힘들었다.
이런 저런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다. 모든 일을 내가 다 처리해야 하는데, 낮에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생기면 무척 귀찮았다. 그런 일들은 예전에는 엄마에게 부탁해서 처리했었으니까.

처음에는 그냥 원래 집에서 다닐 수도 있었고, 작은 아파트를 구해서 남은 짐을 다 넣고 관리를 하라는 말도 있었고 그랬는데.. 모든게 다 귀찮았었다. 뭔가 해먹고 다닐 생각도 없었고, 청소도 해야 하고, 집 관리 관련해서 이런 저런 귀찮은 일도 많을 것 같고.

해서 매점이나 식당도 가까이 있고, 학교도 가깝고, 가격도 싼 기숙사가 좋겠다! 라고 생각하게 된 거다.

그런데 1년 가까이 살다가..
날이 더워진 어느날 문득 답답함을 느꼈다.
더워도 방문을 열어놓기가 좀 xx할 때도 있고,
더워서 밥먹기가 귀찮아서 비빔면 같은게 먹고 싶은데 해먹을 수가 없고.
밤중에 차를 마시고 싶어도 애매하고.
마트에 가면 사서 해먹고 싶은거 가득한데 살 수가 없고.
해먹을 수 있다고 해도 혼자서 먹으려면 애매하긴 하지만..

그래서 이제 혼자, 혼자의 집에 살고 싶어졌다.
아하하하. 나의 경제적 능력을 고려해 볼 때, 최소한 5년 정도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다.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