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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

suha 2008. 4. 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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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추천받고 도서관에서 빌려읽은 책. 강렬하다면 강렬한 제목 덕분에 처음에 추천받았을 때는 거부감도 느꼈고, 도서관에서 빌려오면서 표지를 열심히 감췄었다. 송도에는 컴퓨터도 없고해서 심심한 나머지 실험하면서 틈틈이 읽었는데, 몇 시간 만에 다 읽었다.

얼핏 보면 재테크 방법을 가르쳐주는 요즘 흔한 수많은 책 중 하나 같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지만, 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제목의 '적금통장'에 주목해보자. 펀드도 아니고 주식도 아닌 적금통장이다. 재테크 방법을 가르쳐준다기엔 너무 구식 방법을 얘기하고 있지 않은가.

이 이야기는 5년간 직장 생활(? 방송작가라서 직장이라기엔..)을 한 한 작가가 어느날 700만원인 통장잔고에 경악하며 무식하고 독하게 3년만에 1억을 모았다는 얘기다. 쉽고 편하게 수필 형식으로 쓴 것인데, 돈을 모은 얘기가 뼈대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돈 얘기가 다는 아니다. 돈을 모으면서 세상을 좀더 알게 되고, 좀더 홀로서기에 진지해진 한 20대 여성의 얘기라고 할까나. 결혼과 돈, 사회생활에 대한 여성들의 고민을 내숭없이 솔직하게 다루고 있고 결론도 명쾌하게 내준다. 특히 돈에 대한 여성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안타까워하는 부분에서 크게 공감이 됐다. 나도 돈 얘기를 하면서 그다지 마음이 편하진 않기 때문에....

어쨌든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고 나름 재미있으며 이것저것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현실적인 지표' 라고 했는데, 나는 보여줄 수 없는 지표가 없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 하나 싶다. -ㅇ-

2008년의 책 그 58번째
(만화책이 많아서.... 내년부터는 만화책을 따로 만들어야 하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