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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갑니다

suha 2010. 9. 26. 11:04
9.24~10.4 (길다 -_-)
그리고 10.6~10.11 인도네시아 갑니다. (...)
이러고 졸업하기를 바랬던 내가 잘못...이지만 두번째 일정은 예정에 없던 거고 내가 가려고 한 것도 아니고.. 뭐 그렇다.
 
아르헨티나는 일찍부터 결정되어 비행기표 끊은 지도 한참 되었는데..
비행기표 끊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며 이 바쁜 시기에 열흘이 누구 애 이름인가 싶었지만.. 비행기표도 이미 끊었고 뭐.. P군도 비행기표를 끊어 같이 가기로 했기 땜에 뭐 어쩔 수 없지 가서 틈나는 대로 놀고 와야지 생각했다.
하지만 인천-마드리드-산티아고-목적지 이렇게 세 번이나 경유를 해야 하고, 워낙 먼 곳이라 갈 때 하루 올 때 이틀 없어지고 13시간씩 비행기를 두 번 타고 중간에 대기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정신이 아찔하다.
싸구려긴 하지만 옥션에서 무려 목베개도 주문했고, 근육통약이랑 진통제 뭐 이런거 챙겨갈 생각.

어쨌거나 안 가본 세 나라를 찍고, 곧이어 한 나라 더 가는 셈이다. 마드리드에서는 대기 시간이 7시간이라 쌩쌩하면 밖에 나가서 프라도 미술관이라도 가보고 싶은데, 과연 쌩쌩할 것인가.. @_@ 요즘 컨디션을 봐서는 절대 그럴 리가 없을 것 같긴 한데.. 마음은 가고 싶고... ㅠㅠ

그나저나, 선생님이 안 가시게 되어 P군과 같이 가게 된 것인데 뭐 이건 일본에 있는 선배에 캐나다 파견 나간 선배까지 온다고 하고 여러 연구소에서 많은 한국 사람들이 온다 한다.... -_- 난 이제 연구소 돈 받아서 학회 가는 주제에 남편을 끌고 가서 학회장에 포스터나 붙이고 놀러다니다가 오는 사람이 될 예정 (난 분명히 구두 발표한다고 했는데 걔들이 너 영어 못하니까 포스터 발표 하라고 했는데!!). ㅠㅠ 일과 시간에라도 학회장을 잘 지켜야 할 것 같다...ㅠㅠ

어쨌든 주변의 여러 사람이 구두발표 하겠다고 했는데 다 포스터 하라고 메일이 온 걸 보면... 학생이라 그런 건 아닌거 같고 비영어권 사람들한테 다 보낸건지 뭔지... 알 수가 없다. 이것들이 영어 못한다고 한국 사람을 무시하는 건가 -_- 나중에 누가 구두발표 하는지 보면 알겠지...; 어쨌든 포스터는 좋게 말하면 심플하게 나쁘게 말하면 아주 썰렁-하게 만들었다. 색깔도 다섯개 이내로 들어감;;

+ 8시간 전쯤 잘 도착했습니다. 13시간 비행 후 마드리드에서 산티아고 구간이 원래 8시간 대기인데 4시간 연착되어 12시간 대기하고 14시간 비행 후 다시 1시간 정도 비행해서 왔더니 거의 48시간 걸려 온 셈입니다. 여기저기 안 쑤시는 데가 없고 죽을 것 같다는... ㅠㅠ 머리는 이미 잠든 상태인듯한 느낌; 앞으론 공적인 일로 꼭 가야하는 거 말고는 남미는 피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