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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해석

suha 2008. 2. 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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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예쁜 책. -ㅇ- Yes24 달력의 2월달을 장식하고 있는 책이다. 달력을 보더니 한량이 '저거 읽었는데 재미있었다' 그래서 무심코 빌려 읽었다. 사실 빌려서 펴 보기 전에는, 저게 소설인지 몰랐을 정도로... 충동적으로 빌렸다. 살인에 관한 잡다한 지식이 들어있는 책인 줄 알았다. (그런 걸 왜 읽고 싶어하는지? --;)

내용은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변태적인 수법의 두 사건 (하나는 살인사건, 하나는 폭력사건)을 미국에 갓 온 프로이트와 그의 학설을 지지하는 한 미국학자, 그리고 신참내기 형사 하나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낸다_라는 내용이다. 지은이는 학창시절 프로이트와 셰익스피어를 연구한 법학자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프로이트가 등장하며 그의 이론을 적용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제목마저 '꿈의 해석'을 패러디하여 '살인의 해석'이다. 그리고 햄릿에 나오는 유명한 말, 'To be or not to be?' 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도 나온다.

전체적인 소감은... 뭐 저런 책들이 그렇듯 재미삼아 한 번 읽기에는 나쁘지 않다. 내가 프로이트의 이론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할 말이 없는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다른 해석은 그럴 듯 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저자가 새롭게 한 해석은 아니겠지만) 햄릿의 말을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쳐서 의미를 결국 찾아가게 되는데, 그 과정은 결론을 대충 정해놓고 중간 과정을 만든 것처럼 어설펐다.

전문가가 쓰더라도 재미있는 '이야기' -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만한-를 만들어내려면 어설퍼지는 걸까... 제 2, 제 3의 '다빈치 코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가끔 하나씩 봐 주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이제 이런 책을 굳이 찾아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2008년의 책 그 18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