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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녀왔습니다

suha 2007. 3. 25. 01:09
필드라 부르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는 일정이었지만 어쨌든 필드를 포함한 외유(?) 다녀왔습니다.
사실 언젠가의 필드를 준비하는 모임이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 지난주의 피로가 다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장시간 운전했더니 나중에는 완전히 지쳐서 조수석에서 자버리는 만행도 저질렀어요;
서울에서 출발하여 공주-부여에 잠시 들렀다가 광주로 가서 전남대의 공룡센터에 잠시 들렀다가
보성에서 자고, 보성-화순의 공룡알 화석과 공룡 발자국을 보고 올라왔습니다.

아이들을 자연과학의 세계로 입문하게끔 하는 것 중 큰 두 가지가 별자리와 공룡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아이도 아니고 이미 지질학을 공부하기 시작한지도 오래되었지만 공룡이라는 것, 화석이라는 것은 아직도 신비로운 동경하게 되는 세계이더군요...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공룡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도 잘 알려지지도 않은 터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요즘 일 관련해서 힘든 일이 많았는데, 하고 있는 일을 스스로 좋아한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어 많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물론 잡일을 좋아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

비가 많이 와서 원래 가려고 예정했던 여수 근처의 섬에는 가지도 못하고,
시간도 촉박해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한번쯤 더 준비모임이 있을 것 같고 필드에도 동참할 것 같으니 그때 자세히 볼 수 있겠거니 하고 위안했습니다.

보존되어 있는 기록들의 가치에 비해 주변 시설이 너무 유치하고 보잘것 없어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언젠가 제가 나이가 들 때쯤이 되면 우리나라에도 좋은 자연사 박물관도 생기고, 공룡 발자국 유적지도 잘 보존되고 잘 알려질까요.. 그러길 기대해 봅니다. :)

+ 남쪽나라는 역시 따뜻하더군요. 목련도 이미 피어있고, 벚꽃도 이제 막 피려는 참인 것 같았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건 심각한 일이지만 작년 겨울이 따뜻해서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서울이 그 동네만큼 따뜻하다면 좋겠다고 잠시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그 동네가 좋은 건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연환경이 멋지기 때문이겠지요. 순천 근처를 지날 때는 괜히 반가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