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ha's territory
단 한번의 시선 본문
요즘에는 편식하지 않으려고도 하고, 항상 책 얘기를 같이 하는 사람들의 취향에도 약간 물들어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읽는 편이었다. 또 요즘 만연하는 대부분의 스릴러물들은 실망스러운 것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 전반부에서는 일을 마구 벌여놓고서 후반부에서 마무리하느라 애쓰고, 그나마 뒷심이 부족해서 마무리도 대충 하는 책들이 많다 - , 또 한 번 읽고나면 다시 읽고싶어지는 책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구입도, 읽기도 자제하고 있었다. 뭐 내가 요즘 흔한 스릴러물들에 만족하지 못하는 건, 이미 너무 많이 봐서 만족의 기준이 높아진 건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번에 읽은 할런 코벤의 '단 한번의 시선'은 불만이 전혀 생기지 않는 작품이었다. 뒷심도 탄탄하고, 말이 안 되는 부분도 없어 보이고 (좀더 자세히 보면 있을지도), 얘기를 좀 많이 꼬아놓기는 했지만 마무리도 깔끔하다.사실 난 <유주얼 서스펙트>처럼 한번에 뒷통수를 쳐주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에는 반전이라고 할만한 부분이 좀 여러번인데도 과하다는 느낌도 어색함도 없었다. 아아.. 읽으면서 느껴지는 긴장감에 얼마나 즐겁던지. 그동안 스릴러를 외면해 오고 있었지만, 결국 나의 취향은 숨길 수 없었던 것이다. ( '')
이 사람의 다른 책들도 몇 권 더 번역되어 있어서, 더 읽어볼 생각이다. 아주 오랫만에 만난, 만족스러운 스릴러였다. *ㅁ*
2008년의 책 그 76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