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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의 시선

suha 2008. 6. 1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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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빈님 블로그 (이분은 나의 존재를 아마 모르실듯....L군 블로그에서 보고 스토킹하고 있다)에서 보고 혹한 책. 이분 나랑 취향이 상당히 비슷하신 것 같다. 일단 스릴러를 아주 좋아하신다. 나는 영화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일단 스릴러라면 무조건 혹하는 편이다. 가끔 공포와 스릴러를 동시에 추구하는 책이나 영화들이 많은데, 공포를 지향하는 이야기들은 대개 무지에서 비롯되는 공포심을 유발하기 때문에 딱 질색이다. 개연성이 있고 논리적인 이야기가 좋다. 다만 스릴러에는 살인과 음모가 판치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상황이 일어나는 것은 참 끔찍한 일일텐데, 대리만족인지 그런 이야기를 읽는 것은 참 재미있다.

요즘에는 편식하지 않으려고도 하고, 항상 책 얘기를 같이 하는 사람들의 취향에도 약간 물들어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읽는 편이었다. 또 요즘 만연하는 대부분의 스릴러물들은 실망스러운 것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 전반부에서는 일을 마구 벌여놓고서 후반부에서 마무리하느라 애쓰고, 그나마 뒷심이 부족해서 마무리도 대충 하는 책들이 많다 - , 또 한 번 읽고나면 다시 읽고싶어지는 책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구입도, 읽기도 자제하고 있었다. 뭐 내가 요즘 흔한 스릴러물들에 만족하지 못하는 건, 이미 너무 많이 봐서 만족의 기준이 높아진 건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번에 읽은 할런 코벤의 '단 한번의 시선'은 불만이 전혀 생기지 않는 작품이었다. 뒷심도 탄탄하고, 말이 안 되는 부분도 없어 보이고 (좀더 자세히 보면 있을지도), 얘기를 좀 많이 꼬아놓기는 했지만 마무리도 깔끔하다.사실 난 <유주얼 서스펙트>처럼 한번에 뒷통수를 쳐주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에는 반전이라고 할만한 부분이 좀 여러번인데도 과하다는 느낌도 어색함도 없었다. 아아.. 읽으면서 느껴지는 긴장감에 얼마나 즐겁던지. 그동안 스릴러를 외면해 오고 있었지만, 결국 나의 취향은 숨길 수 없었던 것이다. ( '')

이 사람의 다른 책들도 몇 권 더 번역되어 있어서, 더 읽어볼 생각이다. 아주 오랫만에 만난, 만족스러운 스릴러였다. *ㅁ*

2008년의 책 그 76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