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ha's territory

내맘대로 초계탕 요리법 본문

References

내맘대로 초계탕 요리법

suha 2010. 7. 14. 11:36
지난 일요일에 초계탕을 한 번 더 시도해 보았다. 물 양을 적게 잡았더니 첫번째보다 좀 나아지긴 했는데, 닭고기를 찢고 냉면을 삶는 것 (저번엔 P군이 했는데) 까지 내가 하고나니 꼬박 두 시간이 걸리더라.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말 취소다. 내가 닭가슴살 혹은 안심으로만 요리했기 때문에 기름을 걷어내고 보에 거르는 시간까지 줄어든 걸 생각하면, 초계탕은 무지무지 손이 가는 힘든 음식이다!!!

하여... 나는 정식으로 만들 생각은 더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 (먹고싶으니 만들긴 만들어야겠다 -_-). 이에 나도 보고, 혹시 궁금한 다른 사람도 있을까 싶어 초계탕 간단히 만들기 요리법을 정리해볼까 한다. 속성 초계탕이라고 할까나? 내 입맛도 그리 착한 편은 아니니, 별 문제없이 먹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싫음 말고~

(주의) * 이 요리법에 사진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귀찮기도 하고... 하고... 사실 요리를 예쁘게 만드는데에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_- 사진을 찍지 않음.

국물재료 :
마트에서 파는 닭가슴살 혹은 닭안심 (먹고싶은 만큼 사람수에 맞춰서. 닭가슴살은 커서 2-3 조각 해도 괜찮지만 닭안심은 5-6 조각은 필요함. 고기를 좀더 먹고 싶다면 좀더 추가. 참고로 닭안심이 훨씬 부드럽다)
생강 2-3덩이, 대파의 흰 부분 (뿌리까지) 2-3대,  월계수잎 5-6장, 다시마 5-6장 , 후추 약간
치킨스톡 2알 -.-

소스재료 :
겨자, 조선간장, 설탕, 식초

고명재료 :
국물 내고 남은 닭고기, 양상추, 양배추, 오이, 피망, 파프리카, 달걀지단, 사과, 토마토, 열무김치 등등
냉장고를 잘 살펴보고 쓸만한 게 있으면 알아서 넣으면 되겠다. 
그리고 호두나 잣이 있으면 잘게 잘라서 띄우면 좋다.

그밖에 :
면을 넣어먹고 싶은 사람은 냉면이나 소면


1. 국물재료 중 생강은 껍질을 벗겨 편으로 썰고 대파는 뿌리까지 잘 씻어서 나머지 재료를 몽땅 넣고 1인당 물을 3컵 정도 부어서 30분 정도 중불에서 끓인다. 중간중간 거품을 걷어준다. 닭가슴살이나 안심만 쓰는 경우는 국물이 좀 밋밋하니 막판에 치킨스톡을 두 개 정도 넣고 잘 녹여준다 (치트키를 쓰는 느낌..)

2.  소스 : 겨자가루인 경우는 미리 좀 개어서 30분 정도 발효를 하고 연겨자인 경우는 그냥 써도 될 듯. 겨자 : 조선간장 : 설탕 : 식초의 비율을 3 : 2 : 1 : 2 정도로 섞어서 놔둔다.

3. 국물이 끓는 동안 고명을 준비한다. 달걀 지단은 흰자와 노른자를 따로 준비하면 더 좋고.. 아님 말고.
어쨌든 양상추는 잘게 뜯어놓고 나머지 재료들은 채 썰어서 준비해 둔다.

4. 국물이 다 끓으면 재료를 건져내고 잘 식힌다. 살얼음이 얼 정도로 식히면 더 좋다.

5. 국물을 내고 남은 닭고기를 뜨거울 때(!!) 잘게 찢는다. 면장갑을 끼고 비닐 장갑을 그 위에 다시 낀 후 찢으면 찢을만 하다 --;

6. 틈틈이 냉면을 삶는다.  

7. 식힌 국물에 소스를 넣어 섞고 맛을 본 뒤 부족한 맛을 알아서 첨가한다(!).

8. 그릇에 면을 담고 닭고기와 각종 고명을 올린 뒤 국물을 적당량 부어주고 호두와 잣을 띄워준다.

9. 끗. 맛있게 먹는다!

+ 알아서 해야할 부분이 많은 요리법인 만큼, 식당에서 초계탕을 한 번이라도 먹어본 뒤에 시도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서울에는 을지로에 '평래옥'이라는 식당이 유일하게 초계탕을 하는 곳이다.

++ 절대 논문쓰기 싫어서 쓴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