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132)
Suha's territory
이 책을 처음 집어든 것은 아마 2~3년 전인데, 아마 3번째 시도 끝에 이번에는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나에게 강력하게 추천했던 L군이 우려하는 대로 재미가 없어서는 아니고, 뭐랄까.. 간단히 얘기하자면 이 책이 나에게 좀 어려웠다고 할 수 있겠다. 일단 문체가 좀 만연하고 열거식의 묘사가 많은데 그게 또 다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어서 읽다가 지치는 감이 있었고, 이슬람 회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나는 원래 회화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을 뿐더러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중간중간 나오는 지명이나 인물의 이름도 너무 낯설었다. 그나마 르네상스 회화에 대해서는 그나마 좀 아는 게 있었어서 다행; 또 그림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에 대한 사유가 많이 나오는데.. 그런 것에 대해 깊이있게 생..
".... 난 항상, 소설 속에서 제기된 문제가 마지막 장(chapter)에 이르러서야 반중력이라든지, 시간 여행, 혹은 죽은 자의 부활 같은 방식으로 해결되어 버리는 것을 볼 때마다 속은 듯한 느낌을 받곤 했다. 그런 문제들은 적어도 충분한 전개 과정을 거쳐야 하며, 독자가 이야기 전개에 맞추어 결말을 예측하려 하기 전에 알려 주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항상, 물론 틀릴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느낄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나는 항상 제대로 써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에서, 나는 이 게임을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공정하게 운영하려고 노력했다." SF나 판타지와 같은 상상력이 많이 요구되는 장르만이 아니라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를 보면서, 하다못해 드라마를 보면서도 (반중력이나 시간여행..
귀찮아서 그냥 넘어갈까 했으나.. 이 블로그에서 가장 활발하게 작성되고 있는 글은 사실 'xxxx년의 책' 키워드이기에.. (글이라기보단 리스트라고 해야 옳겠으나) 간단하게 적고 넘어가려 한다. 2011년의 책 총 70권을 읽었는데 71까지 번호가 있는 것은 로저 젤라즈니의 '집행인의 귀향'을 두 번 읽었기 때문. '집행인의 귀향'도 맘에 들었고 북스피어에서 중편 시리즈를 만든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잘 안 나가서인지 더이상 나오지 않고 있어 아쉽다. 평소처럼 소설과 만화가 많은데.. 아무래도 여름까지 스트레스가 커서 그랬는지 가벼운 책 혹은 화제의 책을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서 많이 읽었고, 디자인/인테리어 책도 많이 봤다. 그림을 보며 논다는 기분으로 본 듯; 가장 특이한 점은 SF를 많이 사놓고..
아마 K모 서점에서 이벤트로 받은 책이었던 것 같은데, 그 이벤트에 응모하지 않게 된 지 오래되었고 지금 찾아보니 그새 개정판이 나와서 표지도 바뀌었다. 책장에서 안 읽힌 채로 1년쯤 묵은 듯; 하하 그런 책이 어디 한 둘인가 ( '') '1978년에 출간된 이래, 3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미 스테디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는 책'이라는 문구에 혹해서 신청했는데, 뭐 스테디셀러야 많으니까.. 하지만 '읽고 나면 소유하고 싶어져서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책'이라는 문구에는 그닥 공감이 안된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다시 볼 것 같진 않고 그닥 간직하고 싶지도 않다. 줄거리를 대충 요약해 보자면 90대 후반의 할머니와 20대 초반 손녀의 어떤 거울에 얽힌 사연이랄까; 스포일러 없이 이 이상 자세하게 소..